여태 한탄만 하면 어떡해요
라고 나를 꾸짖어 봤다. 힘이 빠질 뿐이니까 그만 두자.
썸네 만드는 것도 흑역사 제조같네.
또 이렇게 땅을 파는 것을 보니 호르몬에게 놀아나고 있구나.
시간은 혼자 엎질러져 흐르고, 그에 맞춰 나이는 자꾸 멋대로 먹고, 그에 따라 내 몸은 따라가질 못해 힘겨워하고.
그런 삶이 되었다.
아직도 확신이 없다.
응. 확신은 언제 생길까?
연쇄반응
예를 들어, '설거지를, 오늘은 해야 하는데'라고 하면.
👉그런데 설거지를 한 시간 동안이나 할 일이야?
👉이렇게 손이 느려서 어떡하지, 앞으로
👉이런 생각해봤자 도움 안 돼
👉알지, 아는데... 그래 하여간 설거지를 하자
👉(아무튼 끝냄)
설거지 하나에서 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태어나는지.
인간의 사고란.
매사 이런 식으로 꼬리를 물고 자아가 싸운다.
기발함. 창의력이라는 거겠지
또 이러저러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들이 이어졌으나, 다 잘라먹고 이렇게만 적는다.
재택을 오래하면
유사 백수 체험할 수 있기는 한데 바쁠 때는 더 짜증난다. 이게 아니라.
생필품 없어지는 속도가 쌀(밥) 없어지는 속도와 같다.
인간은 왜 배가 고플까 따위의 해 봤자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기억에 남는 꿈이
며칠 전에 얼굴을 본 지 족히 n년은 됐을 사람이 집들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휴지 24롤인지 12롤인지를 주는 꿈을 꿨다.
어째서인지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들며 잠에서 깼는데,
뭐였을까.
개꿈이겠지, 뭐긴.
층간소음은 여기서도 이어집니다 -계속-
층간소음 지긋지긋해서... 아파트는 좀 나은가 싶어서 왔더니.
여기는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이다.
왜 이렇게 확신에 차서 아랫집이라고 하느냐?
ㅎ... 당연히 아래층 위 2개 층까지 올라가 집 앞에서(수상한 사람 아니에요 정말로~!같은 생각을 하며) 소음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 집만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가 현관 밖에 있는 내 귀에 똑똑히 박혔다.
건물이 다 이어져있으니,(벽식 구조로 지어짐) 같은 층 다른 라인일 수도 있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건 물론... 검증을 못 했다. 난... 그토록 괴로웠지만 그런 진상짓(?)은 자신 없다.
그러나 이 심증은 앞서 이사를 간 전 주인의 지나가듯 한 '밑에 집 애가 엄청 뛰긴 하더라'라는 말이 엄청나게 뒷받침하고 있었기에 근거 없는 심증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 사람, 족히 5 cm는 돼 보이는 매트를 거실 곳곳에 깔아두고 생활하고 있었다.
애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그 우당탕탕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는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전 살던 집에선 어른들의 발망치와 문쾅쾅에 고통을 받았는데
여기서는 그야말로 시도때도 없이 우당탕탕 쿵쿵 와하하하 꺄아아악 심지어 어느 주말 아침엔 아빠가 술래잡기 술래였는지 숫자 세는 소리까지. 온갖... 애가 있으면 나는 모든 종류의 소음을 다 들었다.
애가 도대체 몇이야, 둘은 되는가..? 그렇게 화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거, 아직도 계속 얘기합니까? 아랫집 층간소음
애초에 나는 아파트에 그리 좋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던 사람이라 반감이 엄청났다...
건설사 잘못이 제일 크지만, 이런 공동주택 생활에서는 역지사지가 기본 장착임을 모르는 무뢰배라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참은 것이다.
선택을 한 것도 나니까 이렇게 하소연 중이지만.
아무튼. 그런 소음을 한 달 이상 참았다. 나도 참 대단한듯.ㅋ
관리 사무소에도 얘기해봤지만 음네, 소극적인 태도 아주 잘 봤구요... 사실 그들의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나도 잘 알았다.
하지만 그들도 내가 고통받는단걸 알아야하니 얘기했다. 하하.
그렇게 참다가 결국 경비실에 전화했고
안타깝게도 아래층 소음에 대해선 무지했던지라 경비원은 윗집에 인터폰을 하고 말았다.
내가 분명 아랫집이라고 했는데.
당장에 쫓아온 윗집 할머니가 하소연했다.
이제 막 집에 왔는데 뭐가 시끄럽다는 민원이냐, 본인은 혼자라 뛸 일이 없다며 조금 화가 나서 따지러 오신 것이다.
나도 어처구니 없긴 마찬가지. 아랫집이라고 얘기했는데 왜 위에다 전화하고 ... 아무튼 오해였다며 좀 더 얘기를 해보니 그런 민원을 받은게 처음이 아니셨다. 그때도 잘못 전화 한 것이었다.
후후... 매도자 당신네도 웬만큼 괴로웠을테면서 이사 나갈 때에야 그렇게 흘리기만 했는지 알만 하군요 어차피 계약 끝났으니 편히 말씀하셔도 됐는데... 정말로 괴롭네요 이 소음은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랫집 사람, 혹시 꽉 막힌 사람이냐고 문자로 물어보기까지 함... 민원을 얘기했던 적이 있다면 대처법이라도 배울까 해서)
아무튼 그렇게 한 20여분을 현관에 서서 얘기한 것 같다.
그렇게 들어와서 아마... 다시 경비실에 전화를 했던 것 같다.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요, 하며.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이번엔 아랫집에서 올라와서 하소연을 시작했다.
셋이셨군요... 네... 그래도 단속 좀
그렇게 시끄러웠던 것은 역시나 애가.... 네....
애를 묶어서 키우라고 할 순 없으니 육아에 미쳐 돌아가실 그 분 면전에 대고 미친년처럼 굴 순 없었다. 내 자신이 그럴 깜도 아니었고.
현관에 서서 얘기하는 중에도 들려오는 쿵쿵 소음에 나의 괴로움을 조금 이해한 듯했다.(소리지르는 것도 들림) 나도 애가 소리지르는 건 어찌저찌 참아보겠는데 뛰는 것만은 조심시켜주십사 얘기했다.
그도 힘들 것임을, 8할까진 몰라도 3할은 알겠으니까............하지만 뛰는 건.........<-이런 사고 반복
아무튼 그도 애가 셋이나 되니 어쩌구하며 고충을 토로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 이야기를 마쳤다.
다신 보지말고, 연락 하는 일 없게 합시다라고 속으로 기원했다.
언젠가 저 집이 이사나가고 또 같은 일이 생기겠지... 하.
인터넷에서 흔히 공유되곤하는, 먹을 걸로 친해져서 회유... 그런것도 나는 자신 없었다.
애초에 친구도 몇 없는 내가 그런 살가운 짓을?
가족한테도 안 하는데 뭐하러 남한테 그런 짓을?ㅋ
직접 찾아가서 왈왈거리는 것도 못해서 경비실한테 중재 요청하는 내가 그런 짓을?ㅋㅋ (원래도 직접 찾아가는 건 안된다고들 했다)
당시의 감정이 떠올라 열심히 써갈기긴 했는데 이걸 적고 있는 지금은 그로부터 한 2달여가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여전하다. 빈도가 약간 줄었을 뿐이다. 내가 언제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생각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끄러운 적도 있었다.
그간 이미 충분히(못해도 4년 이상이다...) 층간소음에 노출됐었으므로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일수도 있다. 소리도 소리지만 이번에 온 곳은 바닥 진동까지 더해져 마치 지진과도 같이 느껴져 몇 번은 심장이 덜커덕거리기까지 했다. 심약자도 아니고 뭐람.
하지만 그 누가 집에서 조용히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나?
그런 소리때문에 얼마간은 집에 가고 싶지 않기도 했다. 언젠가의 시절처럼.;;
그러려고 보금자리를 마련한 게 아니다. 이사 다니는 걸 줄이고 싶어서가 이번 이사의 목적 8할이었는데.
내 생각도 안 하는 게, 뭘 남 생각을 그렇게까지 왜 해, 나는? 하지만.
지성인이라면 어떤 일에서도... 조금만 역지사지 해봤으면 좋겠다.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사건 난다는 거, 나도 아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누구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참을 수 있는 한도가 있으니 그걸 침범하면 미치겠지.
모르겠다
나는 뭘 이렇게 남 생각을 해주고 있는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건지 알아봤자 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배려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흉흉한 일이 너무 연달아 일어나니 환멸밖에 들지 않아.
믿을 구석이라곤 나 자신 뿐일진데 그런 나 자신도 썩 믿음직하지가 않으니, 원.
설거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못 했네.
여기까지 읽으셨어요?
안녕,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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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댓글주신다구요옹감사함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