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을 크게 쓰려고 TMF 냉장고를 김치냉장고로 바꿨는데
아니? 냉동실이 SBS 냉장고보다 좁다니.
(미처 생각 못함)
그건 그렇고, 삼일절에 이런 저런 개 쌉소리 지껄일 수 있는 게 대체 누구 덕인데...
오타쿠의 매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군.
2023년 1월의 소비 (1)
대구에 맛빵집이 꽤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몇 번, 아빠를 보러 다녀갔으나 단순히 얼굴을 보고 오는 수준에 그쳤기때문에 돌아다닐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리 돌아볼 동선을 짜고, 뱃속 상태를 봐가며 적당히 조절을 했는데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힘든 하루가 되었다.
꼭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들고 있는 짐이 문제였다. 딱히 맡길만한 곳이 없어 빵 넣는 겸(정말 많이 넣음) 손에 들었다가 팔에 걸었다가 했는데 계속 들고있다보니 힘들 수밖에....
무게때문에 태블릿조차 안 들고 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캐리어 대신 드는 가방을 가져갔을까.... 돌아다닌 길을 생각해보면 캐리어였다면 도저히 못 다닐 길을 다니기도 했으니 결과적으로 맞는 선택이었지만............ 그치만..........
아무튼.
숙소에서 가까웠던 '팡팡팡'(동성로 소재)을 처음으로 갔으나, 카맵에 적힌 영업 시작시간하고 맞지 않았던 건지 이 날만 그랬던지 사람만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빵은 나와있지도 않아서 도로 나와 다음 점 찍어둔 '빠다롤 뺑 프랑스'로 갔다. 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빵집이 또 있다는 건 참 좋아!
그렇지만... 여기도 막 열어서 빵도 너댓개 정도만 나와있었고, 다들 바쁘게 준비 중이었다.
막 나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시로모찌와 크림빵을 집어왔다.
크림빵 종류는 항상 처음 가는 빵집에서 사는 빵인데(슈크림빵, 버터크림빵 같은 기본 중의 기본 빵들) 크림빵은 이제 생각도 안 나지만 시로모찌는 맛있어서 계속 생각난다. 막 나온 걸 샀으면서도 먹을 겨를이 없어 결국 한밤중에 먹었지만 쫄깃쫄깃했다. 크림도 많이 달지 않고. 먹느라 사진 안 찍은게 지금에야 아쉽다.
막 산 빵이 저녁까지 걸어다니는 내내 혹시 상하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점 찍어둔 세 번 째 가게, '르 폴뒤'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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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와서 사온 빵 사진이나 찍었어야했는데... 가방에 넣어두곤 사진도 안 찍음 |
카페가 근처에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굳이 빵집으로 온 건 빵을 먹기 위해서지 (으쓱)
아까 막 산 빵을 먹을 배짱은 없다.
너무 기합이 들어가 메뉴를 중복으로 고르고... 음료조차 라떼 종류를 골랐다. 어리석은놈...! (아인슈페너 골랐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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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 든 크루아상과 아닌 크루아상. 다른 거라곤 크림과 파우더잖아! 왜 이런 중복된 선택을 했죠? 모르겠습니다. |
그냥 케이크를 먹지 그랬니, 하고 문득 후회를 했으나 소용없는 일이다.
케이크 정말 ... 맛있어보이는 게 잔뜩이었는데!
크루아상에 미친 사람처럼.... 이렇게나 집어 오고...
르 폴뒤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듯했다. 천장에 한자로 뭐라 적혀있었는데 예전에 우리집에 적혀있었듯 착공한 날짜였겠거니 했다. ...읽을 수가 없었다ㅎ..
크루아상? 그냥 평범한... 크루아상이었다. 근데 크루아상은 왜 맛있어보일까?
바삭바삭해보여서? 정신 안 차리면 종류별로 있는 크루아상 다 집는다.
다음에 또 가면 반드시 케이크 조질 것이다.
수 십 분간 전세낸듯한 기분으로 있었지만 커플이 두 팀 들어와 좌석을 채웠다. 나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구석자리였기때문에 거의 방해 없이 한 시간 쯤 앉아있다가 비가 오는 것 같아 마저 뱃속에 빵들을 집어넣고는 이동했다. 카맵 리뷰에 콘센트가 가짜라는 말이 있던데 꽂아보진 않았다.
기어이 저 메뉴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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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먹음 |
르 폴뒤에서 그렇게 먹고는 한... 30분여 걸어(가는 길에 현백도 잠깐 둘러보고) '두아몽떼'(약령길 소재)로 와 또 먹었다.
다음엔 페이스 배분을 제대로 할테다(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엄습).
앞서 그렇게나 먹었지만 미쳤음. 먹을 수밖에 없다. 두 달 전에 먹은 건데도 또 먹고 싶어서 생각난다.
마들렌 옆에 있는 것은 꾸인아망이란 거였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사봤다. 칼로 가르기도 전에 이미 바삭바삭이 극에 달해서 자를 때도 이건 마치..... 튀긴 페스츄리.....?ㅋㅋㅋㅋㅋ......... 바삭!!!하고 달착지근한 것이,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었다. 맛은 그 옆의 레몬 마들렌 덕에 생각이 잘 안난다.
마들렌은 넘 맛있어서 하나 더 사와 아빠에게도 맛보여 줬다. 새곰달곰... 츔이 절로 나는 맛.
여긴 크림빵이 없어서 마들렌을 집어봤는데 후, 여기 거는 3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배만 안 불렀다면 그랬을텐데......(아쉽)
뜨듯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싹~ 내려주고(?)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을 보며 안타까워해보기도 하고, 이 짐을 들고 또 걸어야하나 답답해하기도 하고, 소설도 좀 보며 느긋하지만 착잡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앉아있다보니 이 집은 소금빵이 인기 품목이었던 모양이다. 내가 왔을 때도 이미 없었는데 오는 손님마다 소금빵을 찾는다.
아침에 이미 끝났단 말인가!?, 속으로 경악하며 언젠가 또 오게되면 먹어보리라 다짐해봤다. 운이 좋다면.
여기서도 한 시간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진짜 배도 불렀고 슬슬 다른 빵집으로 이동해야했기에 짐덩이(와 빵)를 들고 다시 나섰다.
이 두아몽떼에서 조금 더 가면 '근대골목단판빵'이라는 유명빵집이 있지만
하지만 여기 대신 다른 길로 샜다. (굳이 갈 필요도 없었고)
어쩌다 보니 '달성공원에 공항 피크민이 나온다'는 작년 포스트를 보게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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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댓글주신다구요옹감사함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