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3일 월요일

(1)다음이 없는 제목, 그래도 살아는 있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 쁘띠 관종으로 살아가기

약 2년만인데도 변함없는 구글스 블로거의 인터페이스

진짜 

구려

 

 아부지가 임파선암 2기 판정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다행인 것은 비교적 빨리 치료에 들어간 편이란다.
덤덤하게 또는 장난스레 고한 아부지는 크게 아프거나 불편한 것 없이 잘 지내시는 듯했다.
나나 아부지나 혼자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얼마간 연락이 없어도 그런가보다하는 사이고 친인척들과도 그런 사이이기때문에 크게 충격을 받진 않았던 것 같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으니 애석하다고나 할까. 그런 점은 있지만.

이제와서 같이 산다고 하면 서로가 힘들것은 자명한 사실.
그저 돈 부족하면 지원해줄게 정도로... 말해볼 뿐.
일 그만두고 좀 쉴만하네 싶었는데 아파서 안타깝다...
중간에 쉬지 않고 계속 일만하면 결국 병이 나고 마는가.


아부지에겐 말하지 않았지만(근데 아부지도 쉬는 거 말 안하긴 했지...ㅋ) 나는 거의 6개월 째 휴직 중이다.
아부지한테 말하지 않은 건 너가 힘든 게 뭐가 있느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유는 뭐,, 요즘 많이들 호소하는 정신적 이유로, 심각까지는 아니고 유년시절부터 은은하게 있던 그것이 점차 심화되는 게 느껴졌고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이렇게 정리해서 쓰는 건 처음인 듯싶은데, 아무튼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 더이상 못하겠다 싶어 쉬기로 했다.

그와는 거의 10년 이상을 함께 일해왔지만 생각해보면 참 겉핥기 관계구나 싶다.
물론 회사 사람하고 그렇게 깊은 우애를 다지는 것도 이상하지만, 하루에 대부분을 함께 있는 사이니 말이 어느 정도는 통해야 정상이 아닐까 하는데.

제3자의 유입으로 빨간약 먹은 네오처럼 각성 비슷한 걸 하게 되어 점차 못해먹겠네...라는 생각이 심해지기 시작하자, 출근시간은 한없이 밀리고 월요병은 예사고 저새끼를 어떻게 못하니 나새끼를 살려 죽여하는 데까지 간 것이다.

물론 실제로 살려죽여하지는 않았다. 나의 인생 전반에 깔린 우울이란 친구가 그렇게까지 막되먹은 놈은 아니었기 때문에ㅋ

그래도 현대의학 만세인 것이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아 물론 기분 탓일 수도 있고, 근본적인... 뭔가는 해결이 안 됐음을 느끼지만.

 

 

오랜만에 글 쓴 김에 tmi 늘어놓아 봤다.
건강들 챙기며 살도록 하자... (누구보다 챙기기 귀찮아하는 내가 이렇게 적으니 낯간지러운데)

결국 자기 자신 뿐이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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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댓글주신다구요옹감사함니당